5월의 반을 앞두고 있는 요즘, 이제서야 초여름이 온 것 같아요. 어딜 가도, 뭘 해도 쾌적한 날씨에 자꾸 밖에 나가고 싶어서 부지런히 마실을 나가고 있답니다. 님은 지난 휴일, 어떻게 보냈나요? 저는 어쩌다 보니 과천의 재즈 피크닉, 안산의 거리극 축제같은 지역축제들을 다녀왔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여유를 즐기는 모습에 괜히 흐뭇하더라구요. 이 김에 또 다른 곳도 가보고 싶어 알아보니 전주 막걸리 축제, 용문산 나물 축제같이 흥미로운 행사들이 많더라고요. 하나씩 경험해 볼 계획입니다.
과천 재즈 피크닉에서 건져온 곡입니다. 올해가 2회차인 이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는 행사임에도 호평을 받고 있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보통 한여름의 페스티벌에서는 아 차라리 추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하는데요. 작년과 달리 패딩 입을 날씨였던 이 날, 낮은 기온도 만만치 않다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혹시 몰라 챙겨온 핫팩에 행복해하던 때, 정장 입은 분들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러고 이어진 노래와 베이스 연주로 추운 줄도 모른 채 호응하기 바빴죠. 알고 보니 이들은 세계 블루스 대회에서 Top 5에 올랐던 밴드라고 합니다.
4분 정도로 이어지는 'Groove Nice'도 후반부 1분은 연주로만 휘몰아치는데, 바로 이 부분이 엑기스라고 느껴집니다. 좋은 날씨에, 야외무대에서 이들을 또 만나고 싶어요!
🏳️ 윤마치 - 항복
고이다 못해 썩어버린 감정에 못 이겨, 백기를 들기 직전에 우연히 이 곡을 만났어요.
님은 화가 나면 어찌하나요? 달갑지 않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 다루기 어려워요. 그럼에도 꽤나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데, 바로 러닝입니다.
온몸에 쌓인 답답함과 화를 내뿜으며 달리면 페이스도 빨라지고, 묵힌 감정도 발자국에 버릴 수 있죠. 또 달리기를 위한 호흡이 자연스럽게 심호흡으로 이어져 마음도 진정되고요.
사실 이날은, 5K 달리기에 이어 수영까지 할 계획으로 러닝복으로 갈아입고, 백팩 안에는 수영복까지. 그렇게 항복을 bgm삼아 계속해서 몸을 움직인 날이었는데요.
다행히 다시 들어도, 감정보다는 피아노로 시작되는 강렬한 도입부만 떠올라요. 앞으로도 어떤 이유로든 항복이 필요하다면 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 곡을 자주 찾을 것 같아요.
🛏️ Day6 - 내일이 오면
밤사이를 오래 함께해 준 분들에게는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네. 또 그들입니다. 또데식..
사심이 가득 담긴 영업 같지만 (맞아요.) 아직도 소개하고 싶은 노래들이 많아요.
10주년을 맞아, 월드투어의 마지막인 서울 콘서트에 앞두고, 신곡이 발매되었어요. 긴 연휴의 끝이 두렵지 않았던 건 이 곡이 8할일 정도로 기다렸는데 여전히 좋아요. 그렇게 봄은 언제 오는 거냐며 찡찡댔는데, 노래가 발매된 날 만큼은 싸늘한 날씨가 잘 어울려 좋았으니까요.
침대는 좋아도 눈을 감으면 내일이 올까봐 두려웠던 날들. 다들 한 번쯤은 겪지 않을까. 저는 어릴 적, 병 입구에 입을 대고 빨다가 수염자국이 생겨서 내일을 겁내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이제는 "내일이 오면 오늘보단 나아지겠지"라는 가사처럼 일단 자고 보자는 태도로 겁을 넘어가 보려 애쓰지만요. 그럼 전 주말 콘서트를 위해, 응원법을 연습하러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