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적으로 얻어낸 티켓을 들고 고척돔에 가서 공연을 보고 왔답니다. 보통 공연에서 처음 본 무대가 기억에 남는 편인데요. 그중에서도 한 곡만 꼽자면 단연 <누군가 필요해>가 베스트.
추운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쓸쓸하다 못해 처량하게도 느껴지는 곡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곡이기도 하고, 직접 현장에서 들으니 숨이 턱하고 막힌 듯이 압도되더라고요. 그렇게 반복 재생하는 마이데이(팬클럽이름)가 된 저,,
연말이 원래 그런 건지, 요즘따라 심심하다는 말을 자주 하기도, 듣기도 해요. 외로움을 즐기는 사람도, 외로워 죽겠는 사람도 모두 누군가 한 명즈음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 홍이삭 - Savior
축농증을 앓으면 일주일 정도는 지나야 치료된다는 정확한 데이터를 쌓은 올 한 해.
아프고 나면 그동안 못했다는 답답함 때문인지, 운동으로 눈길이 가고 지갑이 자동으로 열려요. 그렇게 몸과 마음의 체력을 쌓기 위해 수영과 요가를 병행하고 있는 이번 겨울.
어쩌면 겨울 운동이 체질일 수도?
운동이 예전처럼 재밌어 죽겠는 시기는 금세 지나갔고, 흐릿하게 웃으며 그냥 하고 있답니다.
앞을 향해 달려가는 러닝, 수영과 다르게 매트 안에서 도망가지도 못한 채 버티는 요가는 지금까지 해 본 운동 중 가장 어렵게 느껴져요. 매트 위에서 숨을 고를 때면, 가끔 이 곡이 떠오르곤 해요. 차가우면서도,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따라가고 싶어져요. 가수 규리의 버전도 있으니 두 곡의 매력을 모두 느껴보시길.
🍀 PB's - 예감
쿠키를 자꾸 굽게 만드는 한 웹툰을 보다, 주인공이 부르는 가사를 통해 알게 된 곡입니다.
전주부터 청춘 드라마의 하이라이트같은 이 노래는, 흐리멍텅하던 아침의 저를 자주 깨워주곤 할 정도로 반짝반짝 거려요.
겨울아이 맞냐며 겨울이 버거운 이유 10가지를 술술 대는 겨울 헤이터인데,,(아직도 한참 남았다니!) 잠깐 마스크를 벗을 때 뼈 속까지 시리게 차가운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올 한 해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구독자분들은 어떤 2025년이 될지, 예감이 되시나요?
저는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던 한 해였는데, 내년에는 한 자리에서 깊이 있게 파보고 싶어요. 2025년에도 밤사이로 꾸준히 찾아올게요.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