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아미르 야치브의 <아담>이었어요. 임상 심리학자가 인공지능 로봇을 치료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작품인데요.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작가의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에서 <아담>의 예고편과 스틸컷을 볼 수 있어요. 일상에 크게 자리한 챗GPT 같은 AI를 인간의 모습으로 구현해서, 인간처럼 보이는 AI와 실제 사람이 대화하는 모습이 참 묘했어요.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이 작품은 미로센터 볼 수 있습니다. 사흘을 돌아다녀도 모든 작품을 보지 못할 만큼 전시장이 많은데, 광주비엔날레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답장을 통해 알려주세요!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재밌게 본 전시장 추천해 드릴게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자주 들은 노래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Save me>였어요. 밝은 멜로디와 달리 가사는 괴로운 기억에서 자신을 구해달라고 외치는 곡이에요. 그러면서도 작은 희망을 놓지 않죠. 위에서 소개한 작품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의 감정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데요. AI가 음악을 만드는 시대라고 해도, AI 혼자서는 이 곡처럼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담은 음악을 담아내긴 어렵지 않을까요?
저는 무교지만, 템플스테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게 흥미로웠어요. 특히 불교의 6계에 대해 배웠는데, (기억이 흐릿해 확실하지 않지만) 먹고 자고 놀기만 하고 싶으면 축생계, 잘해내고 싶고 성취하고 싶다면 인간계에 살고 있는 거라고 해요. '아, 나는 축생계에 살고 있구나' 싶었죠.😂
요조의 <내가 말했잖아>는 씩씩하고 밝은 로커스트의 원곡과는 다르게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예요. 템플스테이에서 명상법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명상은 마음이 현재에 머물도록 돕는다고 해요. 마음은 과거든 미래든 여기든 저기든 어디든 갈 수 있지만, 현재에 있을 수 있게요! 최근 제 마음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앞서나가 있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음악을 들으며 기쁠 땐 바로 바로 웃고 슬플 땐 바로 바로 울며 현재에 집중해 봅시다!
'내가 말했잖아 기쁠 땐 웃어버리라고
복사꽃 두 뺨이 활짝 필 때까지
내가 말했잖아 슬플 땐 울어버리라고
슬픔이 넘칠 땐 차라리 웃어버려'
💗 도경수(D.O) - I'm Gonna Love You(Feat. 원슈타인)
회사나 친구와의 만남에서 부쩍 연애가 화두에 오르고 있어요. 정작 저는 아무 생각 없는데, '연애해라', '늦기 전에 아무나 만나봐라', '이상형이 뭐냐', '소개팅해주겠다' 등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 게 재밌더라고요. 올해 초만 해도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이제는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겠지'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의 말에 제 마음이 또 일렁이네요?
'숨 쉬는 것처럼 I'm gonna love
너무 당연해 I'm gonna, I'm gonna love'
사랑에도 여러 가지 모양이 있는데, 제가 아는 사랑의 모양은 한정적이라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겪어보고 싶어요. 그중에서도 <I'm Gonna Love You>의 가사처럼 '상대를 사랑하는 게 그냥 당연한'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가족 말고 타인과의 관계에서요! 11월에는연애와관련된새로운도전을해볼수도있을것같은데, 재미있는소식이생기면구독자님들께속닥속닥 공유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