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입구에 줄이 늘어서 있어, 궁금증에 다가갔는데 SNS에서 유명한 홍대입구 네잎클로버 아저씨가 있었어요! 냉큼 줄을 서서 네잎클로버 3장을 샀더니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 인사하며 네잎클로버를 건네는 아저씨. 걱정을 달고 사는 요즘이지만,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면 좋겠어요.
밤사이에서 <Pirates>, <KNOCK DOWN>,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같은>으로 소개했던 국내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콘서트에 다녀왔어요! 거침없는 시원한 보컬과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악기 연주에 답답한 마음이 뻥 뚫렸어요. 인생 첫 스탠딩에 무릎과 허리가 쿡쿡 쑤시고 저렸지만, '멋있다! 잘한다!'하며 끝까지 콘서트를 보고 왔어요. 좋아하는 가수를 보며 설레기보다 흐뭇한 누나미소(아직 엄마미소까지는 아닌 걸로)를 짓는 걸 보니, 저도 이제 컸나봐요.
응원하는 가수의 공연를 보기도 했고 저의 지난 며칠은 '응원'으로 가득 찼어요. 밤사이 69호는 응원하는 마음에 대해 담았습니다.
💫 하현상 - 등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콘서트 <Closed ♭eta: v6.2>에 깜짝 솔로 공연이 있었어요. 드러머 건일과 기타리스트 가온이 각자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죠. 처음 선보인 솔로 공연을 마치고 멤버는 만족하지 못한 듯 아쉬워했는데요. 그 모습을 보니 제가 속상했어요. '그렇게 작아지지 않아도 되는데..'
콘서트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응원하는 사람이 풀죽은 모습을 보니 속상한데, 누군가도 내가 움츠러들면 그 모습에 마음 아파하지 않을까?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하면서.'
제 말을 듣고 친구가 한마디 했어요. "그 누군가가 미래의 너일 수도 있지."
<등대>는 엑디즈 멤버가 힘들었을 때 힘이 된 곡이라, 팬에게도 힘을 주고 싶다며 부른 솔로곡이었어요. 저는 이 곡이 슬퍼요. 힘들지만 내일만을 보며 겨우 버텨내는 누군가를 보는 것 같아서요. 어서 밝은 내일이 오길 바라게 되는 곡이에요.
'나를 좀 더 돌봐줘야겠어',
'그렇게 억지라도 웃어 보이는 건 내일이 있어서야'
🎉 신해철 - 그대에게
지금 연희예술극장에서 <한 평을 위한 모노드라마>를 하고 있어요. 안토니 곰리의 <원앤아더>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공연인데요. 한 평의 공간을 채울 아이디어가 있는 시민 중 오디션을 통과한 총 64명이 한 평짜리 무대에 1명씩 올라가 10분간 준비한 퍼포먼스를 합니다.
아무 말 없이 미싱만 하는 사람, 늘 관객이었다가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사람, 이별을 몸짓과 눈빛으로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사람··· 무대에 오른 사람 중 배우가 아닌 일반인도 있기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무대를 봤어요. 낯선 사람을 이렇게 응원할 수 있을까 싶은 신선한 경험이었죠. 나도 오디션 볼걸!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요. 누구나 무대 위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 공연은 20일까지 진행해요. 관심 있는 분은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대에게>는 큰 설명이 필요 없죠! 응원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곡. 전주부터 가슴 벅차게 만들어도 되는 건가요.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 Oasis - Whatever
팀에 인턴이 새로 들어왔어요. 제가 사수가 된 건 처음인데요. 제 업무시간을 확보하면서 인턴과 소통해야 하니 일이 밀리며 헤매기도 하고, 정확한 소통방법도 고민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새롭게 깨달은 게 있는데요. 함께하는 팀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는 것, 사수도 부사수에게 의지한다는 것.
여러분의 상사는 예상 밖으로(?) 여러분이 잘되길 바라고 있을지도 몰라요! (물론 그렇지 않은 상사도 있겠지만요.) 나-인턴의 관계를 통해서 팀장-나의 관계에서 보지 못하고 놓쳤던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인턴과 함께하는 요즘 저는 칭찬봇처럼 "오 잘했어요!", "역시!", "수고하셨어요!"를 외치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첫 인턴을 너무 잘 만난 것 같아요.) 회사에서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고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갔으면 좋겠어요.
<Whatever>는 들을 때마다 청춘 그 자체인 곡이에요. 곧 학교로 돌아갈 인턴에게 다들 "졸업하면 뭐 할 거예요?"라는 질문을 던져요. 그럴 때마다 인턴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하는데요. 우리 인턴은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어요!
'You're free to be wherever you
(넌 뭐든지 자유롭게)
Wherever you please, you can shoot the breeze if you w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