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는 무작위로 음악을 틀고 새로운 음악을 찾으며 간간이 플레이리스트를 채워가고 있는데요.
날씨가 풀려서인지 잔잔하고 느릿한 음악보다 가볍고 리듬감 있는 음악을 찾게 돼요.
밤사이 61호에는 ‘일단 리듬 타게 만드는’ 음악을 담았어요. 특별히 이번 음악은 듣기 좋은 시간대도 추천해봤어요. 재밌게 읽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곡이 님의 취향에 맞는지 댓글이나 투표로 알려주세요! 님이 리듬 타기 좋은 또 다른 음악을 추천해주시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 Jack Harlow - Like A Blade of Grass
아침🕣나갈 준비를 해야 하니 가볍게 리듬 타며 컨디션 올리기!
한때, 인스타그램 돋보기(알고리즘)에 잭 할로우(Jack Harlow) 영상이 자주 나왔어요. ‘플러팅 장인’이라는 별명, 꼬불꼬불한 머리카락, 특유의 장난스러운 표정, 껄렁함과 느긋함 그 사이 어디쯤의 태도. 호기심이 생겨 잭 할로우의 음악을 들어봤어요. 그간 잭 할로우라는 가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뿐 익숙한 노래가 꽤 많았어요. 최근에는 BTS 정국의 3D 피처링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이 곡은 ‘가사는 잘 모르겠고 그냥 흥이 나는 곡’이에요. 사랑을 시작하는 두 사람이 본격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의 대화로 이뤄진 노래인데요. 어른의 알콩달콤함이 엿보이는 곡입니다. 가사를 검색하면 매운맛, 순한맛 버전이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Like A Blade of Grass(잔디처럼)’라는 제목 때문인지 햇살이 비추는 연둣빛, 초록빛 잔디밭이 떠올라요. 가수의 담백하고 풋풋한 목소리와 설렁설렁- 물 흐르듯 매끄러운 발음, 힙한 리듬감 덕분인지 무거운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도 들고요.
☀️ 아이유 - 홀씨
낮🕑노래를 흥얼거리며 둠칫둠칫 움직여보기. 마음속엔 커다란 야망을 지닌 채로!
<홀씨>의 뮤직비디오 티저가 공개됐을 때, 이 곡을 빨리 듣고 싶어서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어요. 20초 티저부터 딱 제 스타일이었거든요!
드디어 아이유의 새로운 앨범이 발매됐고, 바로 이 곡을 듣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았어요. 반전도 있었어요. 가볍고 여유로운 리듬과 멜로디에 저절로 신이 나는데, 가벼운 분위기와 달리 가사에서는 만만치 않은 야망이 뿜어져 나왔거든요. 홀씨에 빗대'내가 누울 자린 아마도 한참 더 위로, 아니 적당히 미끈한 곳에 뿌리내리긴 싫어' 라는 가사를 쓸 수 있는 관찰력에 감탄하기도 했어요.
‘삼십 대 들어 새로이 쓸 욕심 리스트의 첫 번째 칸은 '승리'로 채웠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헷갈리지 않는다. 간만에 나는 이런 내가 다시 또 재밌다.’ 이번 앨범 소개글의 일부인데요. <홀씨>는 타이틀답게 이 앨범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몇 번 읽어도 소름이 돋는 앨범 소개글은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음악을 더 진하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앨범을 들으며 개인적으로는 아이유와 거리가 멀어진 느낌이기도 했어요. 이미 아이유는 훨훨 날아가고 있는데, 저는 스물다섯살 아이유의 <팔레트> 속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상태에 막 도착한 것 같아서요. 그래도 각자의 속도가 있으니까. 그녀의 길도, 저의 길도 맘껏 응원하는 거죠!
아이유는 나이대별로 곡을 내기도 하다 보니 때로는 친구, 언니, 선배와 대화하는 기분으로 음악을 듣게 돼요.
🌹 Joey Bada$$ - Fallin'
밤🕙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며 조금은 끈적하게 그루브 타볼까~
미지근한 저녁에 들으면 매력이 배가 되는 곡! 이 곡을 처음 들었던 날이 생생해요. 야근하고 퇴근길 버스에서 내려 건널목을 건너 오르막길을 걷는데, 이어폰에서 풀벌레 소리가 나고 슥- 슥- 소리가 고조되더니 갑작스러운 잠깐의 정적.
그 후 강렬하고 나지막하게 들리는 'Break'
“악! 이 노래 뭐야?” 너무 멋있어서 도입부만 듣고 이 곡을 냅다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어요. ‘So what you like? Like, like, a-ha-ha-ha-ha’ 가사 속 ‘아하하하’는 어쩜 그리 매력적으로 들렸는지. 걸음을 멈춰서 노래를 다 듣고, 다시 음악을 들어봤어요.
여전히 좋지만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의 충격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너무 좋았던 첫 감상을 다시 경험하고 싶다며 생긴 '안 들은 귀 삽니다'라는 표현에 무한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님에게는 이 곡의 도입부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궁금해요. 사랑에 잔뜩 빠진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이 곡은 앞의 2곡보다는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다른 느낌으로 그루브를 타게 만드는 곡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