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사이 21호] 뚫고 나가고 싶어요💣

2022. 6. 1.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밤을 채워주는

음악 뉴스레터 <밤사이>

걸어서 뚫고 나가기 💣

👉소개된 음악을 들으면서 읽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은조이입니다.

요상하게 올해 매달 몸에서 한 군데씩 제 기능을 못하는데 5월에는 갑자기 숨이 안 쉬어졌어요.

호흡은 자연스러운 건데 신경 쓰이기 시작하니 답답했어요.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내뱉어야 그나마 살 것 같았죠.

이게 뭐람, 그러다보니 모든 게 불안정해지더라고요. 달리기도 도중에 안되겠다 싶어서 포기하고 걸어오고.. 잠도 푹 못 자고..

그러다 사촌동생을 만났는데 제 이야기를 듣고 말하길

언니, 가슴 사이 눌러봐. 아파?

악 너무 아파.

거기가 전중혈인데 아프면 화병이야 그거.

화병이 심해 한의원까지 다녔던 사람의 말을 들으니 그런가 싶었어요. 주 원인은 스트레스니, 결국은 스트레스를 없애야 사라지는 병.

아니 스트레스 없는 사람도 있나? 평소 스트레스를 딱히 받지 않는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모른 척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피폐해진 정신이 몸에게 신호를 준 것 같달까..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매일 걷기로 했어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함께)

사실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아는 이 상황에서 유유자적 산책하는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에게는 사치같았거든요. 그런데 공짜 사치인거잖아요? 바로 바깥으로 나가 사치를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주 정도 지났나, 자연스럽게 나아졌어요. 전중혈을 꾹 눌러봐도 아무 느낌 없고요!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만의 방법을 얻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열심히 걸으면서 참 기분이 오락가락했어요.

무작정 텐션을 올리기보다는 그것 또한 내 모습이려니..생각하며 걸었답니다.

저의 사치에는 항상 노래가 함께 했는데 한 걸음, 한 걸음에 힘을 보태준 노래들을 이야기해 볼게요.

📝 신유미 - 느림보

2022년 5월에 뭐 했냐고 물어보면 <나의 해방일지>라고 답할 정도로 미쳐있던(는) 드라마에요. 막상 드라마를 볼 때는 감흥 없던 OST였는데 걸으며 들으니 훅 들어오더라고요.

혼자 걸으며 이 노래를 들으면 차분해져요. 사람들에게 종종 보여지는 모습이 활발-발랄이미지라 가끔은 억지로 저를 끼워 맞추고는 하는데, 혼자 있으면 그럴 필요 없잖아요.

그래서 혼자 있을 때의 차분하고 다정한 제가 마음에 들어요.

주인공이 가입한 해방클럽의 강령 중 하나인 '자신에게만 정직하면 된다'를 곱씹으며 노래를 듣다 보면 조금 더 걷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해방되고 싶어요. 어디에 갇혔는진 모르겠는데, 꼭 갇힌 거 같아요. 속 시원한 게 하나도 없어요. 갑갑하고 답답하고 뚫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나의 해방일지 中>

🛰️ 수지 - Satellite

좋아하는 가수라 신곡이 나왔을 때 반가워하며 바로 들었고, 그녀의 낯선 목소리에 반했버렸어요.

"너를 맴돌아" "닿을 수 없어"

이 곡은 다 영어가사인데 이 두 문장만 한국어라서 귀에 확 박혀요.

닿을 수 없는 사람의 주위만 맴돈다는 내용의 이 곡은 몽환적인 사운드 때문일까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안개 속을 걸어가는 듯해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막막하지만 그럼에도 어렵게 한 걸음씩 내딛는 모습, 이 곡이 제 마음에 만들어준 풍경이에요.

그래서 마음이 여러 갈래로 꼬일 때 또 찾을 것 같아요.

🎸 애프터문 - Time After Time

아마 밤사이 초창기 구독자분들은 저의 노래 취향을 이미 파악하고 계실 듯해요.

바로 밴드러버!🎸🎹🥁🎤

시간이 흘러도 아직 플리에서 살아남은 슈퍼밴드 노래들 중에서 소개할 노래는 Cyndi Lauper의 원곡을 애프터문이 재해석한 Time After Time입니다.

서바이벌 결선과는 좀 안 어울리지 않나 했던 저의 바보 같은 걱정을 깨부수고 애프터문만의 매력으로 충만함을 전달해줘요. 특히 애프터문의 멤버 디폴의 패드플레이로 시작하는 몽환적인 전주와, 시계 초침 소리, 탄탄한 연주, 보컬 케빈오의 고급스러운 목소리가 매력적이랍니다!

슈퍼밴드 콘서트 티켓팅까지 성공해놓고 못간 그 날이 떠오르니 반복 재생으로 아쉬움을 달래야겠어요.

밤의 수다쟁이들💬

밤사이 멤버들이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

오늘의 주제는 '스트레스 해소법'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푸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무.조.건 외출이요!!! 이번 달은 동네 하천에 가 풀을 보면서 걸었어요. 무성히 자라 바람에 흔들리는 풀들. 자연은 거슬리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그렇게 1시간 정도 움직이고 오면 몸에 쌓인 독이 약간은 사라진 기분을 얻을 수 있어요.

아, 명상도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네요.

🎨은조이

저는 스트레스 종류에 따라 해소법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대부분은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거나, 샤워를 하거나, 맛있는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마음이 폭발할 것처럼 화가 날 때는 메모장에 그냥 제 생각이나 감정을 적어요. 다 적고 나면, 내 맘의 스트레스가 메모장으로 옮겨간 느낌이라 속이 후련해져요.

🧭모든

저도 모든님처럼 스트레스 종류에 따라 해소법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혼자 맛집에 가서 내가 먹고 싶은 메뉴 다 시켜놓고 음식으로 금융치료를 할 때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침대에 누워있을 때도 있어요. 이번 주말은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었는데요. 서울재즈페스티벌 티켓팅에 실패해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영상으로 방구석에서 즐겼어요.

🐥디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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