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모순이야! 모순적인 플레이리스트 반가워요, 🧭모든입니다.
날이 풀리니 바깥에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와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저도 방구석에 방치해둔 이북리더기를 다시 꺼내볼까 봐요. 요즘 양귀자의 <모순>을 재밌게 읽고 있는데요.
님이 인상 깊게 읽은 책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해 주세요. 장바구니에 넣어둘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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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자기모순을 발견하는 순간이 많아요. 예를 들면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지만, 막상 그런 일에 투입되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개인 시간이 줄어드는 게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해요.
밤사이 87호에는 지금 읽고 있는 책 제목이기도 한 '모순'과 어울리는 음악을 골라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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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느낌 그대로>는 한번쯤은 들어봤을 곡이죠. 김범수, 강민경, 박기영 등 많은 가수가 부르기도 했죠. 원곡은 이소라가 불렀지만, 이 음악을 작곡한 김광진 버전을 소개하고 싶어요!
맑고 감미로운 목소리에 몰입할 무렵, '으잉.. 가사가..?' 하며 가사를 곱씹게 만들어요. 님은 사랑하면 차갑게 대한다는 가사에 공감하시나요? '남다른 길을 걷고 있는' 화자는 상대가 떠날까 두려워서 미리 선을 긋는 걸까요? 좋아하는 맘을 꼭꼭 숨겼던 사춘기 시절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때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차가울 수 있을까요?
'어제 널 보았을 때
눈 돌리던 날 잊어줘
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 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 걸 알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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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 엄격한 건 오만함'이라는 글을 봤어요. 문득 복싱할 때가 떠올랐어요. 거울에 비친 뚝딱거리는 제 모습을 못 견디겠을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마다 코치님은 '짜증 나? 마인드컨트롤하고! 짜증은 상대방한테 내!'라고 하죠. 다른 사람이 서툴면, '처음부터 잘할 순 없지,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줄 텐데, 왜 제게는 너그럽지 못할까요?
노래 제목 <Wish you Hell>의 'you(너)'는 사실 '나'예요. 자기 자신에게 지옥에나 가라고 외치는 곡. 착하려고만 하는 모습을 버리고 비로소 자유로운 내가 됐다는 내용이에요. 상대에게는 잘하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인색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어쩌면 사람들은 스스로 정해놓은 어떤 틀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 틀을 깨고 나면 별거 아닐 텐데, 엄청 자유로워질 텐데 말이죠.
'좀 부서지고 뭐 약간 탈이 나도 지금 편한 얼굴이 더 맘에 드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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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밤사이 초안은 친구와 만났을 때 썼는데요. 주제가 모순이라고 하니까, 친구는 이 노래가 생각났대요! 맞아, '모순'과 찰떡인 곡이죠. 이토록 감미로운 목소리에 담긴 열받는(?) 가사. '내가 바람피워 넌 절대 피지마'라니!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곡이라. 밤사이 83호에서 다뤘던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이 바로 이 노래인 구독자님이 있을지도?!
가사는 말도 안 되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해요.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약점이나 숨기고 싶은 부분을 살짝 드러내고 '이래도 상대가 날 좋아할까?' 궁금한 순간. 이면에는 그래도 날 좋아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숨어있죠. 이 노래의 편을 들어보자면, 이기적인 마음보다 절박함이 더 큰 거 아닐까요? '내가 엉망진창이어도 사랑해줘! 너한테 그만큼 커다란 사랑을 받고 싶거든!'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마 나는 너를 잊어도 넌 나를 잊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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