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뺐다."
저에게 사랑니는 한 소설의 첫 문장일 뿐이었는데 버티고 버티다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떨어본 적이 있었나? 가글을 하려 종이컵을 드는데 액체가 넘칠 정도로 손이 벌벌 떨리는 거 있죠. 이제 믿을 구석은, 10년이 넘게 저의 치아를 봐주신 원장님뿐.
인형 대신 회개하는 듯한 양손을 부여잡고 누워있던 동안 이 노래가 떠올랐어요.
첫사랑의 감정을 사랑니에 비유했지만, 분명 작사가도 매복 사랑니를 빼봤을 거라고 확신이 드는 "힘들게 날 뽑아낸다고 한대도 평생 그 자릴 비워두겠지"라는 가사도 참 인상적인데요.
그래도 다행인 건, 벌벌 떤 거에 비해 통증은 없었다는 점. 하지만 하나가 더 남았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