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사이 2호] 혼자라고 느껴질 때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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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하게 연결된 4명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뉴스레터 <밤사이>

안녕하세요:)

밤사이 2호 발신자 🐥디미니 입니다.

8월 초인데 다들 휴가 갔다 오셨나요?

코로나19로 인해.. 어디 움직이지도 못하고, 더위를 피해 집에서 보내고 계시나요?

여러분은 보통 쉴 때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구독자분들은 휴가 기간처럼 쉴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 궁금해요!

To. 밤사이

저는 쉬는 날이더라도 100%의 E 성향이라 그런지 보통 밖에서 시간을 보내요.

밖에서 시간은 보내지만,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거 같아요.

영화를 보더라도 밖에 나가 영화관에서 보고, 전시나 공연도 보러 다니고...

그동안 캡처해 두었던 것을 혼자 해보러 다니고 맛집도 다니며 혼밥을 즐겨요.

그래서 나는 혼자 잘 지내고 혼자서도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완전 ‘이 생각이 틀렸구나’라고 생각한 계기가 있어요.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을 보고 나서부터에요. (*약간 스포 주의)

이 영화의 주인공은 늘 혼자가 편하고, 혼자 점심을 먹고, 거의 혼자 생활하는 역인데,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결국 혼자 무언가를 하더라도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하고 느꼈어요.

여기서 주인공은 유튜브 먹방 영상을 보면서 점심을 먹고, 버스도 혼자 타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집에 가고 있고... 결국,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항상 함께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쉬는 날 음악을 듣고, 혼자 전시를 보며 생각을 하고, 혼자 밥을 먹더라도 결국 내 귀에는 다른 사람 목소리와 함께하는구나, '나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결국엔 세상은 완전 혼자라는 것은 없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어요.

여러분은 혼자라고 느껴질 때 어떤 음악을 듣나요?

혼자라고 느껴질 때 제가 즐겨 듣는 노래 추천해봅니다:)

혼자라고 느껴질 때 듣는 노래🛏

🐥Boy Pablo - Feeling Lonely

뮤직비디오 보면서 주인공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추천해봐요:)
강아지를 키우지 않지만, 혼자 침대에 누워서 생각에 잠기다 결국 밖에 나가보면…

그 생각에만 골똘히 빠져있다가 해답을 찾곤 해서 혼자 있을 때 뮤비 보면서 이 음악을 즐겨 듣는 거 같아요.

From. 디미니🐥

💌 익명의 편지 #1

디미니 덕분에 「혼자 사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네요. 아쉽게도 제가 이용하는 플랫폼에는 이 영화가 없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어요.

저는 어느 순간부터 혼자 하는 것들이 편해지고 익숙해지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엔 혼자서 뭔가를 하더라도 혼자라는 생각을 못 하는데, 혼자 여행을 다닐 때만큼은 ‘완전히’ 혼자가 된 기분이 들어요.

나 홀로 여행 특유의 적막감 속에서 ‘혼자’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니고, ‘혼자’ 한곳에 오래 머물러있기도 하고, ‘혼자’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곳에 가면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 유독 ‘혼자’라는 게 더 크게 느껴진달까?

그런데 디미니의 편지를 보며 돌이켜 생각해보니, 완전히 혼자라고 느꼈던 그 순간에도 혼자가 아니었네요! 버스나 기차를 타고 창밖을 볼 때는 이어폰 속 누군가의 노래와 함께했고요.

IU - Unlucky

제일 최근에 다녀온 나 홀로 여행을 함께한 곡은 아이유의 Unlucky였어요.

‘와! 이렇게 표현하다니!’ 하며 놀라게 만드는 가사와 경쾌한 음악이 좋아서 아낌없이 들었어요.

아이유는 이 곡을 자기 자신에게 부르는 응원가라고 하기도 했는데요. 혼자라고 느껴질 때나 응원이 필요할 때 이 음악을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모든 가사가 좋지만, 제가 듣자마자 반해버렸던 도입부 가사를 적어두고 갈게요.

‘기를 쓰고 사랑해야 하는 건 아냐

하루 정도는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럼에도 역시 완벽하군 나의 여인 um’

💌익명의 편지 #2

디미니님이 추천해준 노래를 들어보니 외롭다고 외치는 가사와는 반대로 흥겨운 리듬이 인상적이네요! 디미니님은 정말 혼자 시간을 잘 보내시네요. 저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수적인 사람이라 하루 나가면 하루는 집에 있어야 하는...ㅎㅎ (근데 혼밥은 적응해가는 중이에요)

요즘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늘고 있어요.

하지만 디미니님 말처럼 생각해 보면 혼자가 아니었네요.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SNS만 봐도 그렇죠. 그래서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이 더 중요하게 느껴져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배우고, 무언가를 보면서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답은 나한테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더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휴대폰을 다른 방에 숨겨놓기도 한답니다 ㅋㅋ)

그 시간을 좀 더 풍요롭게 보내기 위해 노래를 듣곤 하는데 선곡의 고민 없이 맘 편하게 선택하는 노래를 데려와 봤습니다.

The BLANK Shop - We are all Muse (Feat. Yerin Baek(백예린))

이 앨범 자체도 정말 애정 하지만 특히 제가 반한 부분은 도입부에요. 아마 낮잠 잘 때 처음 들었던 거 같은데요. 주말 낮, 햇빛을 받으며 잠이 올랑말랑한 상태에서 이 똥당똥당거리는 도입을 들었던 그 순간은 아직도 잊지 못해요.

이 앨범의 테일러로 컨셉을 잡으신 윤석철의 피아노도 정말 멋지답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면서 마치 동산에 와있는 기분이 들어요. 노래가 정말 제 스타일이라 가사에는 신경을 안 쓰다가 이번에 제대로 들어봤는데 혼자 있을 때 왜 자주 손이 갔는지 알겠네요.

디미니님의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괜찮은 BGM이 되길 바라보며 도입부 가사를 남겨둘게요.

‘나의 마음은 어두운 숲 가시가 돋아난 마음들과

외로움은 더 가까이 더 깊은 호수 속에

아무도 꺼내지 못한 감추고 싶었던 내 작은 모습

굳게 닫힌 문을 열어봐’

💌익명의 편지 #3

디미니, 추천해 준 노래는 잘 들어보았습니다. 주제 때문에 조금 차분한 노래가 선곡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예상을 벗어난 도입부터, 귀여운 M/V까지.. 머릿속을 떠나질 않아요. 그중 가장 여운이 남는 건 가사에요. 그게 이 노래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디미니 같네요.

저도 종종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는 합니다. 남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가고 싶은 곳 발 닿는 대로 가면 되니까요. 그렇게 스스로를 찾아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내가 이런 걸 좋아했구나.’ , ‘이런 경험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같은.. 그런 것들이요. 오히려 지금은 그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 같아요. 여럿이 함께 하는 것도 충분히 즐겁지만, 혼자 보내는 시간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저도 처음부터 혼자임을 즐겼던 건 아니에요. 꽤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마음 맞는 친구’가 없어서 혼자 지내다 보니 그게 익숙해진 거라고 생각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친구’라는 허들이 높았던 것 같아요. 그럼 혼자여서 가장 외로웠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질풍노도의 중2병 시기가 떠올랐어요. 그 시기는 뭘 해도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잖아요.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저만 그랬던 거 아니죠..?) 그래서 저는 2N 년간 살면서 가장 혼자라고 느껴졌을 때 들었던 노래 한 곡을 추천해볼까 합니다.

Shibata Jun - Watashino Monogatari / 私の物語 (나의 이야기)

처음 이 노래를 들었던 건 중학교 1~2학년 즈음이었어요. 그때 한참 일본 문화가 많이 유행이었잖아요. 일본 노래를 많이 듣기도 했지만, 곡 분위기가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면서도 잔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좋아했었어요. 지금은 가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더 많이 와닿네요. 가사가 자막으로 달린 영상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어, 가사 해석 링크와 함께 가장 와닿았던 가사를 놓고 갑니다.

‘大丈夫大丈夫　信じてみよう

それが私のこれからの物語’

‘괜찮아 괜찮아. 믿어보자

그게 나의 앞으로의 이야기’

📮 밤사이에 도착한 구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

5명의 구독자분이 밤사이 1호에 대한 피드백을 남겨주셨어요! (감동❤)

- 친구랑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의견 감사합니다:D

- 구독자분들의 매의 눈! 오타 한 글자가 있었어요. 앞으로 더 주의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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