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모든입니다.

제일 최근에 제가 밤사이 글을 쓴 게 7월 25일이더라고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종종 구독자님이 남긴 댓글을 보고 또 보는데요. 가끔 어떻게 지내는지 댓글 남겨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밤사이에 제 일상이나 마음을 털어놓는 것처럼!

+ 제가 잠시 밤사이를 비운 사이, 빈자리를 든든하게 채워준 은조이님 고맙습니다.

그동안 많은 날들이 있었어요. 처음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오고, 부서 이동을 하기도 했고요. 많은 날이 있었지만, 시간은 정신없이 빠르게 흘러간 느낌이에요. (이래서 기록을 해야 하나 봐요.)

밤사이 49호에는 휘리릭 지나간 시간 속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모아봤어요.

회사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어떤 칸에서 '킁킁'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처음엔 그저 코 푸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가 울고 있는 거였어요. 다들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사무실에서 빠져나와 화장실 문 잠그고 울기.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그 사람을 울린 그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문을 닫고 나온 적이 있어요.

어느 날 <Pirates>를 듣는데 가사가 귀에 확 꽂히더니 숨죽여 울던 그 사람이 곧 파동을 일으키는 모습을 상상하게 됐어요.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지나치게 착해서 당하기만 하던 엑스트라가 멋지게 또는 악당으로 변하는 장면을 상상하게 돼요. 개인적으로 이 음악은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좋습니다. 음원은 악당으로 변하기 전 폭풍전야 같고 라이브는 파동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단계처럼 느껴져요!

'이들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출장 중에 팀장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출장 갔던 튀르키예의 가지안테프(Gaziantep)는 시리아 접경지역이라 NGO가 많은 곳이었는데요. 출장 동안 시리아를 지원하는 여러 NGO에 방문해서 그들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시간 동안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제가 만난 모든 기관과 사람들이 열정을 다해서, 어쩌면 인생을 걸고 사람을 돕는 일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 모습이 너무너무 멋있었어요.

소셜섹터에서 일을 하면 소진되기 쉽다는 말에 공감해요. 노력, 투입하는 것에 비해 결과나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변화는 생길 거라고 믿어요.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요!

출장 중에 만난 사람들의 몰입이 너무 멋졌지만 한편으로는 지쳐버릴까봐 걱정도 생기더라고요. 목표를 향해 가는 모든 이들이 지치지 않고 꼭 그것을 이뤄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곡을 선곡해 봤어요.

최근 부서 이동을 앞두고 인수인계와 쌓인 업무를 처리하면서 야근하는 날이 잦았는데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야근이 너무 싫었는데, 이젠 버틸만해요!

야근할 때 저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기 시작했거든요. 함께하는 동료가 있으면 고요한 사무실에서 같이 저녁 먹는 것도 좋고. 야근한 날 마트에 가면 마감세일을 하는 것도 행복이죠. 탕후루가게 마감 전이면 하나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잠들기 전 탕후루를 꺼내먹는 것도 행복이에요.

요즘 또 다른 행복은 바로 빅마마의 <Break away>를 들으며 퇴근하는 거예요. 터벅터벅 집으로 가는 길이나 버스 창가에 기대서 이 노래 듣고 있으면 힐링 그 자체! 가사보다는 멜로디와 목소리를 듣게 되는 곡인데, 건조한 퇴근길이 촉촉해지는 느낌이랄까!